2026년 5월 22일 (금) 동동의 테크 타운 & 외신 브리핑


#매주 금요일_ 동동의 테크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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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분기: 돈은 잘 버는데 주가는 멈칫


매출 816.2억 달러(약 120조 원),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 증권가 예상보다 5% 이상 상회. 순이익 583억 달러.

모든 게 완벽한데도 발표 후 주가는 약간 떨어짐. (중앙일보)
 
주요 내용:

  • 사업 부문을 '데이터센터'와 '에지 컴퓨팅(PC, 콘솔, 자동차 용  등등)' 두 축으로 단순화.

  • 분기 배당금을 주당 0.01달러에서 0.25달러로 25배 인상하고, 800억 달러(약 12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

  • 다만 2분기 전망에서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 매출은 일단 0으로 잡음. 수출규제 때문.

동동 필자 의견: 매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을 끌어올리던 엔비디아의 마법이 약효를 다해가는 중. 돈을 못 번 게 아니라 투자자들의 기대를 허들을 못 넘은 것. 자사주 매입과 25배 배당금 인상이라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주가가 미적지근하다는 건, 시장이 엔비디아를 성장주에서 배당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증거.

앤트로픽, 서버 비용 월 1조8000억원

돈은 돈대로 쏟아붓고, 업계 최고 인재들은 다 빨아들이며 오픈AI의 왕좌를 위협하는 앤트로픽. (조선비즈)

  • 서버비로 월 1조 8천억: 앤트로픽이 클로드 사용자 수요를 감당 못 해서 머스크의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 '콜로서스'를 빌려 쓰기로 함. 향후 3년간 매월 12억5000만 달러(약 1조8000억원)씩 내기로.

  • 안드레이 카파시 합류: 전 테슬라 오토파일럿 비전 담당이자 오픈AI 창립 멤버였던 안드레이 카파시가 앤트로픽으로 이직. 작년에 '유레카 랩스'라는 교육 스타트업을 차려서 300억 원 넘게 투자까지 받았는데, 잠시 접는다면서 앤트로픽의 사전학습(Pretraining) 팀으로 들어감. 클로드를 이용해 AI 학습 자체를 가속하는 R&D를 이끌 예정. 앤트로픽의 인재 밀도가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걸 보여주는 영입.

  • 현재 투자 유치하며 기업가치 9000억 달러(1350조원) 이상으로 평가 받아. 오픈AI(8520억 달러)를 넘어섬. SK하이닉스 시총의 약 9배이며 삼성전자를 두 번 사고도 남는 규모. 1995년부터 2000년 닷컴버블 시절 상장했던 모든 IT 기업들의 가치를 다 합친 것보다 큼.

동동 필자 의견: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9000억달러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려면 인류의 일하는 방식을 통째로 뜯어고칠 수준의 퍼포먼스를 계속 증명해야 함. 닷컴버블 전체를 합친 것보다 거대한 이 AI 제국이 진짜 혁명이 될지, 역사상 가장 비싼 거품이 될지.
메타, 해고 칼바람 속 AI 감시 시스템 도입

메타가 역대급 실적과 이익을 기록하면서도 해고를 이어가고 있음.

  • 올해 1월 메타버스 부서(리얼리티 랩스)에서 1000~1500명, 3월에 700명을 자른 데 이어 이번 달엔 8000명(전체 직원의 약 10%)을 한 번에 내보냄.

  • 2022년 이후 누적 감원 규모만 3만3000명 이상. 살아남은 인원 중 7000명은 강제로 AI 적용(Application) 팀으로 부서 이동.(CNBC)

  • 내부 분위기 최악. 회사가 최근 직원들의 마우스 움직임과 키보드 타이핑까지 감시하는 소프트웨어(MCI)를 깔았기 때문. 회사는 AI 에이전트를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 수집이라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나를 자르고 내 자리를 꿰찰 AI를 내 손으로 학습시키고 있다'면서 분노와 공포에 떨고 있음. 영국에서는 노조 결성 움직임까지 보임.

  • 불만은 돈 문제와도 직결. 주식 보상은 2년 연속 삭감됐고 주가마저 부진하면서 일반 직원의 중위 보상은 하락. 반면 핵심 임원진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75%에서 200%로 인상되고, 초특급 AI 연구자들에겐 아직도 100억 원 이상의 연봉을 뿌리고 있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직원들은 "차라리 빨리 잘려서 퇴직금과 건강보험이나 받고 나가고 싶다"며 자포자기한 상태. (kitpa 정리)

동동 필자 의견: 메타는 AI에서 방향을 못 잡는 중. 나름 괜찮은 AI 모델을 내놓기는 했지만 부족하다고 느끼자 감시 체계 가동. 메타가 사용자 추적 툴을 잘 만들어오긴 했지만 더 빠르게 테스트하려고 직원들을 상대로 먼저 테스트 돌리는 셈. 품위를 포기하는 메타는 과연 어떻게 될까.

외신 브리핑
#외신의 한국 보도 1
'네타냐후 체포', 외교 문제로 확대 안 된 이유?

한국의 친 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가자지구로 배를 타고 가다가 다른 나라 활동가들과 함께 체포된 사건 관련,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강력 비판. 공해상에서 왜 우리 국민을 잡아가두냐는 게 핵심.

  •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ICC(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이 나왔으니 우리도 체포 고려하자는 강경 발언까지 함. 이 보도를 두고 많은 한국언론이 외교적 파문을 우려했음.(중앙일보)

  • 그런데 의외로 이스라엘 측에선 별 반응이 없음. 외무부에 따르면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고 했다는 정도(한겨레). 붙잡힌 다국적 활동가들은 즉시 석방됐음.

이스라엘이 자국의 최고 지도자를 체포할 수 있다는 한국 대통령 말에 왜 반발하지 않았을까. 동시에 여러 나라가 항의해서일 수도 있는데 양국 언론 보도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도 하나 눈에 띔.

  • 이재명 대통령 실제 발언: "유럽 대부분 국가가 체포영장 발부해서 국내로 들어오면 네타냐후 총리 체포하겠다고 발표했죠? 제가 보니까 상당히 많던데? 우리도 판단을 해봅시다."

  • 이스라엘 언론의 영문 보도: "이재명 대통령은 많은 유럽국가들이 ICC 영장에 따라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할 의향을 보였지만, 한국은 이 문제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자고 말했다." (The Times of Israel)

즉 이 대통령의 원 발언은 '유럽 국가들이 체포한다고 했으니 우리도 독자적으로...'인데, 이스라엘 기사에서는 '유럽 국가들이 체포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독자적으로...'으로 보도했음. 로이터 보도도 마찬가지. 접속사만 살짝 바꿨는데 의미가 180도 바뀌는 우리말의 마법.


편집자 의견:
외교부가 외신들에게 대통령 발언을 번역해 전하면서 살짝 마사지를 한 것 아닐지? 이스라엘 언론 역시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것인지도.

#외신의 한국 보도 2
'축구의 정치화' BBC와 NYT의 남북 축구 대결 보도

엊그제 수원에서 열린 북한 '내고향' 축구팀과 한국 수원FC위민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에서 북한 내고향 팀이 2-1로 승리. 

  • 여자축구는 원래 관중이 적은데다가 비까지 많이 와서 일반 관중은 적었음. 그런데 통일부의 자금 3억 원을 받아 조직된 시민단체 '공동응원단'이 등장.

  • 공동응원단이 명목적으로는 양팀 모두를 응원한다 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팀을 편파 응원 (스포츠니어스 현장 영상). 사실 이 분들이 나쁜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축구 관련 시민단체가 아니라 북한 관련 시민단체이다보니 그렇게 되는 게 자연스럽기는 함.

  • 어쨌든 억울한 건 홈팀 수원. 박길영 감독은 '우리는 대한민국 팀... 경기 내내 속상하고 마음이 좀 그랬다'며 억울함을 참느라 기자회견 중 눈물을 글썽임. 기자단이 이례적으로 감독에게 박수로 위로했다고. 현장 취재한 매체들은 대체로 통일부의 개입을 비판. (MBN)

  • 뉴스 밸류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미국 NYT와 영국 BBC도 이 경기를 현장 취재로 보도함. 그런데 공동응원단이 3억원을 받았단 얘기, 북측을 편파응원 했다는 얘기는 보도하지 않고 이 경기를 통해 남북 화해를 바라는 입장을 다소 낭만적으로 보여줌.

편집자 의견: 적어도 제 주변에서는 유명 외신매체에서 일하는 한국인 기자분들에 대한 신뢰도가 외국인 기자들만큼 높지는 않은데, 이런 사례들이 그런 선입견을 강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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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번 주말엔 이거! 부커상 받은 '1938 타이완 여행기' 

대만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가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 작가 이름은 양솽쯔(楊双子·41). (기사)

  • 부커 상은 몇 년 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받았던 상. 영문으로 번역된 세계 문학 중 하나를 선정하는데, 아무래도 영어가 글로벌 언어이다보니 노벨문학상 급의 파급력. 어쩌면 더 영향력 있을지도.

  • 이 작품은 1938년 일본 식민지였던 대만에서 일본인 여성 여행작가가 대만인 여성 통역사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 소설 속 인물의 일본어 일기를 번역해서 출판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 독특한 형식.

  • 중국어 작품으로는 처음 수상. 그런데 정작 중국 본토에선 아직 출간 안 됨. 왜냐? 대만인들이 가진 일제시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 드러나있다고. 중국 공산당 정서와 맞지 않을 듯.

한국에선 '마티스블루'라는 신생 출판사가 번역본을 냈음. 2024년 설립된 1인 출판사라는데 대박 났네요. 축하합니다. 양솽쯔 작가와 한국어판 번역가의 대담도 재미있음. 지금 서점 달려갑니다.

#주말 더 읽을거리


  • 6월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 (딥다이브) 시간이 되시면 S1 문서를 직접 읽어보는 것이 회사 이해에 가장 확실한 도움을 줍니다. 증권시장에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입니다. 확인하고 투자하세요'라고 소개하는 문서.

  • "배달의민족 팝니다" 우버·네이버·알리바바·도어대시에 전해진 JP모건의 레터 (아웃스탠딩, 유료기사) - 모회사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부채 부담 때문에 흑자 사업인 배민을 매각하려 한다고. 다만 한국의 음식배달업은 정치적 리스크가 커서 새 주인 찾기가 만만치 않음. 

  • 에베레스트 정상에 또 교통체증 (텔레그래프) - 수요일 하룻동안 274명이 줄 서서 정상 등반. 며칠 사이 1000명 이상이 다녀갔을 거라고.

  • "공약 여기 다 나와" 이 사람이 53만개 공약 분석한 이유. (오마이뉴스) -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오호츠크 레터의 테크 분야 필자인 동동이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만든 후보자 공약 분석 서비스에 대해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 "민주주의는 HR로 사망한다" (NYT) - 흥미로운 사회학 연구 소개. 어느 조직이든 '여기 아니면 갈 곳 없다'고 느끼는 저능력/저성과 중간매니저들이 존재하는데, 이런 이들이 국가 단위에서 독재를 가능하게 한다고. 승진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상부 명령에 복종. 연구자는 이들을 'loyal losers(충성스러운 루저들)'이라고 표현. 사기업이라면 별 상관 없겠으나, 공공영역에서는 늘 경계해야 할 문제.


#주말송
델리 스파이스 - 가면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