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일 (화) 여름 특집, 독자가 추천하는 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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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러 독자분들께서 보내주신 여름휴가 추천 목적지를 소개합니다. 내일 휴일 잘 보내시고 투표 꼭 하세요.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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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NN
다 큰 나를 입양한 사람들 (Alacati, Turkey)

튀르기예의 알라차트입니다. 저의 사진들은 여기 있으나 사진이 실제 경관을 못따라가기때문에 사진은 퍼왔습니다.

알라차트는 그리스와 매우 가까워 그리스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아름다운 꽃들로 뒤덮인 돌길들과 그리스 양식의 건물들 사이로 아날로그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가 물가는 튀르키예 물가여서 현지인들이 아끼는 휴양지입니다.

먹거리가 신선하고 맛있으며 아기자기한 골목길과 아름다운 에게해의 해변, 그리고 큰 비치 클럽들도 가까이 있습니다. 저는 홀로 가서 처음엔 이 아름다움을 나눌 사람이 없어 외로웠지만 곧 현지인에게 입양되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왔습니다.

늘 그립습니다. 탄자니아의 발리, 잔지바르와 경합을 벌인 끝에 저의 1위 추천지가 되었습니다.

Jongsuk
두 바다가 만나면 (Skagen, Denmark)

안녕하세요! 연희동 모처의 찻집에서 일하는 30대 남성입니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덴마크의 최북단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 스카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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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곳을 여행하게 된 계기는 바다입니다. 스카겐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버스로 얼마 안 걸리는) Grenen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두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밀도와 온도가 서로 다른 두 바다가 만나면 섞이지 않고, 서로가 서로를 향해 파도를 치지요.

이곳은 가기 꽤나 힘듭니다. 저는 영국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레고의 도시 빌룬트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뒤, 거기서 덴마크 제 2의 도시라고 하는 아르후스까지 기차와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서 또 덴마크 최북단인 스카겐까지 버스로 꽤 걸렸어요.

그래도 참 즐거웠던 여행이었습니다. 목가적인 풍경 덕에 정말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았으니까요.

막상 스카겐에 도착해보니 미술사적으로도 꽤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노란 벽과 붉은 지붕의 집들이 이 마을의 특징이며 이게 덴마크 해안 마을의 전형적인 미감이라고 합니다. 19세기 후반에는 이 스카겐에 화가, 시인, 작가, 음악가들이 모여 예술촌을 이뤘다고 합니다. 빛, 바다, 어부 등의 일상 풍경을 주로 그렸다고..

물가는 엄청 사악했고 사진처럼 따스한 느낌이라기보다는 거친 하드보일드가 떠오르는 쓸쓸한 정서가 맴도는 곳이었는데 그래서 한여름에 고독을 씹으며 예술도 즐기고 혼자 푹 쉬기에 이만한 여행지가 또 있을까 하네요.

최근에 스칸디나비아항공이 인천-코펜하겐 직항편을 운영하고 있으니 접근성이 많이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비록 오호츠크해가 아닌 발트해와 북극해가 만나는 곳이지만..! 추천드립니다 ㅎㅎ

현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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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름 미국 감성 (Upstate New York, USA)

4월까지 눈이 내리고 5월말까지 서리가 내리는 뉴욕주 북부를 추천합니다! 이타카(Ithaca), 시라큐스(Syracus), 제네바(Geneva), 인터라켄(Interlaken) 다 여기 있어요!

그리스 신화를 좋아하시면 트로이(Troy), 율리시즈(Ulysses), 코린트(Corinth), 버질(Virgil), 호머(Homer)도 있습니다.

이 동네 흔한 폭포나 아무 호수 옆에서 웨버 바베큐 그릴에 고기 올려두고 맥주 한 병 따면 이것이 바로 여유와 힐링. 

KJ Kim, Ithaca, 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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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 부르는 독서

여름날 최고의 사치는 평일 낮에 한가한 것이다. 다들 일하는 시간에 여유를 가지는 것. 휴가 중 하루는 더운 길을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다가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쉬는 즐거움을 누릴만하다.


서촌 필운동에 홍건익 가옥이라는 근대 한옥이 있다. 1930년대 중반에 지었는데 서울시에서 복원하여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주말에는 사람이 많지만 평일 낮에는 한산하다.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을 지나 사직단쪽으로 쭉 걷는다. 사직파출소 쪽으로 꺾어 올라온다. 여름 한낮 뜨거운 햇볕을 받고 걷자면 금방 줄줄 땀이 흐를 것이다. 이제 빨리 더위를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한옥 문이 나온다. 


먼저 작은 툇마루에 앉아 숨을 돌린다. 그리고 신발을 벗고 에어컨이 가동되는 별채에 들어간다. 아무 것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는다. 유리창 밖으로 멍하니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는 것도 좋겠다. 한옥 처마선을 구경하거나, 마당의 돌담에 부서지는 햇빛을 바라보는 것도 좋겠다.


작은 방에는 책을 보거나 글을 쓸 수 있는 작은 서탁들이 있다. 하나 잡고 앉아서 책을 읽는다.


'혼자 공부하는 바이브 코딩 with 클로드 코드'


한옥까지 와서 내가 이럴 일인가 싶지만, 과거와 현재의 극명한 대조를 상상해 본다.


몇십 년 전에도 이 방안에서 뒹굴거리던 사람이 있었을 텐데, 그때 그는 무엇을 고민했을까? 이런 세상은 상상도 못했겠지? 십 년 뒤에 이 방에 들어온다면 또 뭐가 얼마나 바뀌어 있을까?


몇 장 읽다가 잡생각을 펼치는 것이 즐거움이다. 졸음이 오면 벽에 기대어 잠깐 조는 것이 좋겠다. 


잠깐 졸다가 깨면 후원으로 올라간다. 텃밭이나 장독대였을 자리가 꽃밭으로 잘 가꾸어져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고 벤치가 있다. 벤치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고 책을 읽는 척하다가 드러눕는다. 마당의 열기를 등으로 느끼며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 흔들리는 나뭇잎을 보다가, 하품을 한 번 하고 기지개를 켜고서는 슬슬 일어난다.


이제 시원한 커피숍으로 가면 된다. 더운 여름날 어느 하루는 이렇게 보내기에 딱 좋다.


이준일, 대학교수

필자분들께 경품 '오호츠크 모자'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준일 교수님이 추천한 바이브 코딩 책의 저자가 무료 교육영상도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퇴근송
김광진 - 오딧세이의 항해 

오호츠크 퍼블리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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